코로나19 탓에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기기와 더욱 가까워진 시대가 됐다. 과거에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가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하고 자연을 벗삼아 시간을 보내던 것과는 달리 이제 유튜브나 모바일, 컴퓨터 게임이 아이들의 친구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부모들의 걱정도 커졌다. 특히 많은 부모가 게임때문에 아이들과 충돌하거나 혼냈던 경험을 겪으며 내 아이가 혹시 게임중독은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게임중독을 겪는 이유는 청소년기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눈 앞에 보이는 유혹을 절제하거나 특정 행동을 조절, 중단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인은 생계를 위해서라도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게임을 즐기지만 아이들은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게임중독 증상으로 상담센터를 찾는 청소년의 일 평균 게임사용 시간은 약 10시간에서 14시간 정도에 달한다. 게임중독 증상은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아이가 쉬는 시간이나 취미활동을 하는 시간에 지나치게 게임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아이가 게임 외에는 특별히 놀이수단이 없는 경우 또는 컴퓨터, 스마트폰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는 등 환경적인 요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 단계에서는 게임이 아이의 정서나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부모나 아이 자신의 노력, 그리고 환경의 변화로 게임 사용량 조절이 가능한 단계다. 2단계부터는 정서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많은 게임량으로 현실성,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고립되는 기분을 느끼면서 아이가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고 내성적인 성격, 공격적인 성향을 갖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는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게임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발동돼 더욱 게임에만 몰두하게 된다. 3단계에 들어서면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즉 ADHD 등과 같은 정신질환을 동반한다. 또한 또래 아이들의 생각이나 감정에 잘 공감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현실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지게 되며 게임 이외에 다른 일을 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이처럼 부정적인 정서 변화가 찾아오거나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게 되는 2단계 혹은 3단계에 접어들었을 경우 전문가의 상담이나 약물치료를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