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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5] "휴대폰 사용 금지입니다"…도파민 디톡스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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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513회   작성일 : 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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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제출된 스마트폰들. 〈사진=이지현 기자〉

카페에 제출된 스마트폰들. 〈사진=이지현 기자〉

“스마트폰은 무음으로 바꾸신 뒤 수납함에 넣어주세요. 퇴장할 때 돌려드리겠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북카페. 이곳은 스마트폰을 반납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장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수납함에 넣어야 하고, 카페 이용 중간에는 스마트폰을 꺼낼 수 없습니다. 카페를 나갈 때 비로소 휴대폰을 돌려받을 수 있죠.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카페에는 메모장과 펜, 귀마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카페가 이런 운영 방침을 정한 건 '몰입의 시간'을 위해서입니다.

매일 스마트폰과 SNS, 각종 영상의 강한 자극을 찾는 사람들에게 몇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최근 '디지털 디톡스(디지털 기기 사용을 끊고 심신을 회복하는 것)', '도파민 디톡스(인위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행동을 줄이는 것)'가 주목받으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도파민 디톡스' 직접 해보니…"일주일에 3~4번 오는 단골도 있어"

스마트폰을 반납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카페. 〈사진=이지현 기자〉

스마트폰을 반납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카페. 〈사진=이지현 기자〉


직업 특성상(이라고 변명하고 싶습니다) 하루종일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붙들고 사는 취재진. 단 몇 시간만이라도 벗어나 보자는 생각에 북카페를 찾았습니다.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꾸고 수납함에 넣으려 하니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중요한 연락이 오지는 않을까, 집중이 안 돼 스마트폰을 보고 싶어지면 어떡하나, 온갖 걱정을 하며 스마트폰을 상자에 넣었습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2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카페는 거의 꽉 차 있었습니다.

책 한권을 집어 들고 자리에 앉았지만 오롯이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20분에 한 번씩 집중력이 흐트러졌습니다.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자주 소비하다 보니 영화 한 편을 보는 일조차 어려워진 집중력이 체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몇 차례 집중과 흐트러짐을 반복하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무언가에 집중한 기분에 개운함까지 느껴졌습니다. 기우와 달리 중요한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카페 관계자는 “처음엔 다들 집중하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다가도, 3시간씩 집중해서 책을 읽고 간다”면서 “단골 손님 중에는 일주일에 3~4번씩 오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연차를 내고 카페를 찾았다는 김연희(40) 씨는 “스마트폰과 단절돼 잠시라도 온전히 책에 집중하고 싶어서 왔다”고 했습니다. 김 씨는 “평소에도 스마트폰을 최대한 멀리하려고 한다”면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TV도 켜지 않고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를 모두 무음으로 바꾼 뒤 해야 할 일들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나래(20) 씨도 “스마트폰을 한 번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더라. 그래서 많이 보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라면서 “오늘은 4~5시간 정도 머물면서 책을 읽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도파민 디톡스'가 주목받는 이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을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거나, 몇 주 동안 금주를 하는 등 즉각적인 쾌락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은 올 한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도파민 디톡스' 또는 '도파민 단식'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도파민은 쾌감과 즐거움을 주는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호르몬입니다.


하지만 최근 언급되는 도파민은 주로 즉각적인 쾌감을 가져다주는 인위적인 물질과 행동을 할 때 분비되는 것을 말합니다.

스마트폰, 짧은 길이의 영상, 자극적인 음식, 술, 게임, 쇼핑 등 쉽게 쾌락을 얻을 수 있는 물질과 행동을 탐닉하고 반복할 때 '도파민 중독'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행동들이 지나치면 점점 쾌락을 느끼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책 '도파민네이션'의 저자인 애나 렘키스탠포드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뇌는 쾌락과 고통을 같은 영역에서 처리합니다.

뇌에 저울이 있다고 상상해보면 되는데요. 평소에는 쾌락과 고통이 수평 상태에 있다가 스마트폰을 보면 쾌락 쪽으로 저울이 기울게 됩니다.

그런데 저울은 평형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울이 쾌락 쪽으로 기울 때마다 반작용으로 고통에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한참 보다가 껐을 때 느껴지는 불안감과 우울감은 또다시 스마트폰을 탐닉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겁니다.

또 쾌락에도 내성이 생깁니다. 쾌락 자극에 반복해 노출되다 보면 처음에 느낀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강한 자극을 줘야 한다는 거죠. 쾌락을 추구하다가 쾌락 불감증에 걸릴 수 있는 겁니다.

쾌락을 느끼지 못하는 뇌는 고통 쪽으로 저울이 항상 기울어져 있는 상태가 됩니다. 금단 현상을 느끼며 고통스러운 상태가 일상이 되고, 쾌락을 추구해야만 정상 감정을 느끼는 뇌가 되는 겁니다.

도파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도파민 디톡스'도 주목을 받게 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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