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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으로 치료받은 청소년 중 중3~고1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도박중독으로 치료받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독 학생을 적시에 치료기관에 인계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서울경찰청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함께 청소년 도박 범죄 해결을 위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선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예방치유원에 연계한 도박 중독 청소년 76명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분석 결과, 16~17세가 전체의 68.4%(52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13세 1명, 14세 3명, 15세 5명, 16세 29명, 17세 23명, 18세 7명, 19세 8명이었다. 모두 ‘온라인 도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박의 형태는 바카라·달팽이 게임이 50명(65.8%)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스포츠 토토 16명(21.1%)가 뒤를 이었다. ‘바카라·달팽이 게임’은 사다리 게임처럼 단시간에 승부가 나는 식으로 이뤄진다.
도박을 처음 접하는 경로는 ▲친구 등 지인 소개 42명(55.3%) ▲용돈 벌이 19명(25%) ▲호기심 10명(13.2%) ▲도박 광고 5명(6.6%)다. 경찰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성별·학년과 상관없이 진행하던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예방 활동을 대상을 구체화하는 등 맞춤형 도박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은 분석 내용을 고려해 집중 단속과 예방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기관과 협력해 중독학생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년 온라인 불법도박은 폭행·갈취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다. 교육기관의 선별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가정 내에서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은 도박에 빠지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돈을 훔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삼성서울병원과 한림대성심병원 공동 연구팀이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 5619명을 분석한 결과 돈을 훔치는 행위가 청소년 도박의 주요 증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석이나 자퇴 등 도박에 손대기 전 참여하던 활동에 불참하거나 포기하는 증상 또한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외에 ▲사주지 않았던 고가의 물품을 가지고 있다 ▲휴대전화가 정지되거나 번호가 바뀐다 ▲비싼 물건을 반복적으로 잃어버린다 ▲용돈을 받는데 아르바이트를 한다 등이 청소년 도박중독의 징후다.
한편, 도박중독은 치료가 안 된다는 인식이 있다. 손 자르면 발로 하고, 발 자르면 혀로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분명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문제는 재발률인데 환자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해도 3개월 안에 50%는 재발하고, 나머지 절반 중 50%도 6개월 안에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1~2년 도박을 안 하면 재발률은 크게 떨어진다. 채무를 대신 변제해주지 않는 등 주변인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