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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1] 스마트폰 중독, 반전을 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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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472회   작성일 : 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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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8일치로 보도된 한겨레 ‘도파민 인류’ 기획기사.올해 1월8일치로 보도된 한겨레 ‘도파민 인류’ 기획기사.

지난 두달 동안 한겨레 이슈팀은 ‘도파민 인류’를 쫓았습니다. 영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 직장인, 주부, 노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에 중독된 ‘호모 아딕투스’(중독된 신인류) 90명을 찾아 그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일일이 확인하고 하루 일과, 중독 양태 등을 취재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당장 저부터 도파민 인류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취재를 위해 처음 열어본 ‘스크린타임’에는 저의 스마트폰 사용이 하루 최대 15시간으로 찍혀 있었거든요. 깨어 있는 시간이 하루 17시간 안팎인데, 충격이 컸습니다. 스크린타임에는 잠깐의 공백도 참지 못하고 유튜브나 오디오북을 켜두거나 영상에 빠져 새벽까지 잠들지 못한 기록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저희가 만난 성인들도 비슷했습니다. 인터뷰하는 2시간 동안 알람도 안 왔는데 수없이 스마트폰을 확인하기도 했고, 쇼츠(유튜브 쇼트폼 콘텐츠)가 오프라인 저장이 안 돼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하다거나 중독까진 아니라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성인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한 뒤에야 병원을 찾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10대 이후 스마트폰을 접한 성인들과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된 ‘알파 세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만난 20여명의 교육전문가들은 “인류가 바뀌었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옆에 스마트폰이 있었고, 유튜브 영상 등 스마트폰 문화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자라 일찍부터 스스로 조절이 어려운 과의존 상태에 놓이고, 문해력이나 사회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한창 또래들과 어울리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야 할 초등학생이 놀이를 어려워하며 스마트폰 세계에만 빠져 있는 게 현실입니다.

호모 아딕투스의 출현을 순전히 절제되지 않는 개인의 욕구 탓이라고 돌릴 순 없습니다. 그 뒤에는 중독 자체가 돈이 되는 ‘중독 경제 비즈니스’가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이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일상 속에서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완전히 붙들어놓고 점유하려고 합니다. 쇼핑·금융 앱도 더 오래 사람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좋아요’를 누르며 소통할 수 있도록 에스엔에스(SNS)화하거나 수시로 들어와 게임 캐릭터를 키우도록 ‘게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관련 규제 움직임은 미약하기만 합니다. 2살 이하의 영아가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가까이하지 못하도록 보호자에게 주의 의무를 부여하자는 법안이 꾸준히 발의됐는데,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용자를 오래 묶어두면서 얻어낸 개인정보로 돈 버는 구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파민 인류’ 기획의 4번째 기사는 다음주에 보도됩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시작한 30여명을 만나 삶의 변화가 있는지를 물었고 ‘어차피 안 쓰곤 못 산다’며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긍정적 몰입’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20여명도 만났습니다.

저는 새벽까지 폰을 못 놓게 하는 ‘침대 옆 충전기’를 없애는 ‘작은 실천’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자기 전 폰 안 보기’에 성공하면, 스마트폰 의존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30일 이별 계획’에도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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