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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9] ‘디지털프리케이션’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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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460회   작성일 : 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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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상지대 FIND칼리지 조교수·응용언어학

지난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평균 사용 시간은 5시간으로 인도네시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5위라고 한다. 이마저도 평균치이니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사용 시간은 훨씬 더 많아질 듯싶다.

아날로그 세대인 나 역시도 휴대폰을 쥐고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가령, 강의실에서는 이제 휴대폰만 켜 놓으면 자동으로 교수와 학생의 휴대폰이 서로 알아서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출석을 확인한다.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바라보며 소소하게 유대감을 쌓던 출석 부르기 시간의 부재가 주는 아쉬움을 이기는 건 역시 극강의 편리함이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50여 가지 정도라고 들었는데 그사이 양적·질적 팽창을 거듭하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조만간 휴대폰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손꼽아보는 게 더 빠른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휴대폰 과다 사용과 관련된 교육 현장의 우려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발표된 국제학업성취도(PISA) 지표를 보니 한국 학생들의 읽기 분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2009년 5.7%에서 2022년 14.7%로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이 대중화되던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알파(Alpha) 세대라고 하는데, 특히 이 세대의 어휘력과 문해력 하락, 집중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금일’, ‘심심한 사과’ 등의 뜻을 이해못해 야기된 MZ 세대의 엉뚱한 문해력도 한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지 않았던가.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은 OECD 국가 평균보다도 많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1시간이 늘수록 수학 점수가 800점 만점에 3점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공통 배경을 ‘휴대폰 중독’으로 꼽고 있는데, 국민 4명 중 1명은 휴대폰 중독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으니 디지털 시대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내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초중고에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하니 ‘휴대폰 중독’을 우려하는 소리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사실, ‘중독’은 개인이 온전하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휴대폰 중독’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꼽히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공적인 문제 해결 영역 안으로 들어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지털 디톡스’란 핸드폰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기기와 일정 기간 동안 분리되어 일상을 지내도록 하는 것인데 실제로 이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회복되고 자기 통제력도 복원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한참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워케이션’ 이나 ‘디지탈 노마드’란 말처럼 우리 일상과 디지털 기기의 결속이 강화되는 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면, 디지털 피로감과 중독 증상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도 동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디지털 기기 없는 휴가, 일명 ‘디지탈프리케이션(Digital-free+Vacation)’의 적극적인 도입을 주장하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디지털 세대들을 위해 교육 현장에서부터 공식적인 프로그램으로 시행되기를 촉구해 본다.

강원특별자치도가 먼저 해보는 건 어떨까? 게다가 우리 강원특별자치도는 ‘워케이션’ 뿐만 아니라 ‘디지털프리케이션’을 하기에도 너무나 완벽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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