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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8] 유튜브를 끄면 가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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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341회   작성일 : 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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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오락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킨 반면 그에 상응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건강과 어린이의 발육·교육에 미치는 나쁜 영향 등을 분석한 수많은 보고서와 논문을 통해 검증됐다. 장시간 TV 시청은 가족 간 대화를 단절시키고, 수면과 일, 공부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TV는 ‘바보상자’라고 조롱당했다.

1995년, 미국에서 ‘TV 끄기 네트워크’가 결성됐다. ‘TV를 끄고 인생을 켜자!’(Turn off TV-Turn on Life!)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TV 시청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시청 시간을 줄여서 TV의 영향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보자는 캠페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TV 안 보기 시민모임’이 결성됐다. “하루만이라도 TV를 꺼보세요. 가족이,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라는 구호를 걸고 주로 ‘가정의 달’인 5월에 캠페인을 전개했다.

덕분에 시간이 많아졌다거나 부부 사이에 대화가 늘어나 좋다는 호응을 얻었다. 또 시청률을 올리는데 급급했던 방송사들이 잠시나마 시대적 사명과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TV 중독’ 현상은 인터넷으로 옮겨갔다. 증상도 부작용도 그리고 처방까지 닮은꼴이다. 인터넷 중독이 TV 중독보다 심각한 것은 자기통제력 상실, 감정 조절 능력 감소, 대인기피증, 강박감, 편집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특히 모방 성범죄, 원조 교제 등의 수단으로 악용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청소년들의 사이버 중독 예방을 위한 ‘컴퓨터 하루 끄기’ 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TV 중독과 인터넷 중독을 ‘결합’한 중독이 요즘의 ‘SNS 중독’이다.

지하철과 버스 승객 열 명 중 여덟, 아홉 명은 스마트폰에 몰입해 있다. 커피숍이나 식당에서도 비슷한 풍경이다. ‘혼밥’을 하면서 한쪽 손과 시선은 스마트폰을 향한다. 여러 명이 함께 있으면서 각자 스마트폰에 열중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족 간 대화는 실종됐다.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것은 편리함 때문이다. 손바닥 위에서 터치 한 번으로 ‘만사형통’(萬事亨通)이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우스갯말 그대로다.

한 스마트폰 앱 분석업체가 실시한 조사(2022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5.2시간으로 나타났다. 2016년 조사 때 3시간이었던 하루 사용시간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모바일 플랫폼의 순위가 카카오톡에서 유튜브로 바뀌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4,565만 명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MAU는 한 달에 1번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 수다.

모바일 인덱스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래 매달 MAU 1위를 차지했던 카톡은 지난해 12월 4,554만 명에 그쳐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다.

올 1월 국내에서 모바일로 유튜브를 본 총사용 시간은 19억5,00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2위 카카오톡(5억5,000만 시간)과 3위 네이버(3억7,000만 시간)의 3~5배를 넘는다. 동영상과 ‘숏폼’(짧은 영상) 때문이다.

숏폼은 또 나이가 어릴수록 시청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디지털 마케팅 기업이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의 1일 평균 숏폼 채널 이용 시간은 63분이었다. 응답자의 평균 이용 시간(35분)보다 두 배가량 길었다.

유튜브는 생활에 유익한 정보는 물론 강의, 드라마, 영화 등 온갖 정보를 제공한다. 반면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가짜 뉴스와 유명인의 사생활 침해 등 폐해도 심각하다. 최근에는 불법 도박을 생중계하는 유튜브 채널이 성행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기획기사 참조).

스마트폰, 특히 숏폼에 탐닉하다 보면 ‘도파민 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도파민은 쾌감, 즐거움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자극적인 영상을 보면 뇌에서 분비된다. 자극은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돼, 일상적인 활동에 대한 쾌감이 줄어든다. 우울증,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도파민 중독 증상은 또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나, 잠들기 전처럼 잠시라도 시간적 여백이 생기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집중력과 기억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산만 중독’(Distraction addiction)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산만 중독 현상은 뇌가 발달 중인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더욱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사협회 소아과학 저널 보고서는 “미디어 멀티태스킹은 유아와 청소년의 기억력과 학습효과를 떨어뜨리고, 충동성을 증가 시킨다”고 경고했다.

최근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자가진단법과 치료법이 소개되지만 사용시간은 되레 늘고 있다. 일정 시간 동안 기기 사용을 중단하는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이번 설 연휴나 주말에 스마트폰, 특히 유튜브를 잠시 꺼보자. 그러면 자신뿐 아니라 가족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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