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스마트폰에 중독된 아동·청소년의 회복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가 국제학술지(SSCI)에 실렸다.
이승엽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권용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서울보라매병원, 서울을지병원과 공동연구로 병원을 찾은 85명의 아동·청소년을 6개월간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정신건강 문제인 우울, 불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스마트폰 중독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중독이 지속될수록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
종료시점인 6개월 후에도 스마트폰 중독이 지속된 아동·청소년은 상대적으로 높은 충동성과 위험회피 성향을 나타냈다. 부모와의 대화시간은 적었다. 주관적인 행복감과 삶의 질이 낮은 반면 목표 불안정은 높았다. 이러한 특징들은 추적기간 내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 지속군은 관찰 초기와 종료시점에서 목 통증을 가진 경우가 많았고 자기직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안구건조증은 6개월 후에 유의하게 높았다.
권용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반면 스마트폰 중독 회복군은 지속군보다 연구기간 내내 더 적은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보였다. 종료시점인 6개월 후에는 더 높은 자존감을 나타냈다.
연구결과 일부 스마트폰 사용문제가 있더라도 △평소 엄마와 많은 대화를 하고 △행복감을 자주 느끼는 아이 △삶의 질이 높고 △목표 불안정이 낮은 아이들은 회복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중독이 지속된 아이들은 신체와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았고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 사용에 몰두하면서 취침시간이 늦어져 학업과 심리발달에도 손실이 예상됐다.
이승엽 교수는 “스마트폰 중독이 다른 정신과적 질환으로 인한 이차적인 문제라기보다 중독자체가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연구”며 “스마트폰 중독에 있어서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보호효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