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증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보다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원격수업이 더 많이 이뤄지고 있어 교사 1인이 다수의 학생들이 온전히 수업에 참여하도록 이끌기는 역부족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6~7월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 1705곳 초등학교 4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 총 133만 1441명을 대상으로 2020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2만 8120명으로,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중복위험군은 8만 3914명으로 나타났다. 과의존위험군은 지난 2018년 19만 6337명, 2019년 20만 610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중복위험군 역시 2018년 6만 4924명, 2019년 7만 1912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초등 4학년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5만 5467명에서 2019년 5만 6344명으로 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020년에는 6만 5774명(16.7%↑)으로 늘어났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보다는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이 더 많이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강 모(39·여) 씨는 “원격수업을 참여하면서 게임을 켜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이들이 원격수업을 받을 때 인터넷이나 게임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원격수업도 쌍방향 실시간 수업보다는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해 과제를 주는 경우가 많아서 추천 영상으로 수업과 관련없는 영상을 보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교사들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학생들을 원격수업에 참여하도록 이끌어도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지까지는 파악할 수 없어서다.
대전 A 중학교 교사는 “올 1학기도 원격수업을 할 텐데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다.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역시 학생 수 등을 고려해야 해 여전히 한계가 있다. 학생들의 집중도를 이끌낼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