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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의 열풍에 ‘투자 중독’ 증상을 호소하며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의 경우 24시간 투자가 가능하고 시세의 급등락이 심해 중독증상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초부터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대학생 송아무개(23)씨는 9일 “시세 그래프만 들여다보면서 10원 단위에 울다 웃다 하는 날들의 연속”이라며 “불면증과 불안 증세까지 겹쳐 정신과 상담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금 만회에 집착하게 되고 건강까지 상하는 것 같다. 코인 투자를 하는 친구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송아무개(28)씨는 “생활비라도 벌어볼 생각으로 코인에 투자를 시작했다가 원금도 잃었다”며 “유명 기업가의 트윗 하나에 시세가 출렁이는 것을 보면 무력감이 들지만 그만두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상담·의료기관에는 코인 투자 관련 중독 증상이나 우울증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월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중독 상담 건수는 1362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담건수 659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도박문제센터는 보통 카지노, 온라인 베팅, 경마 등 도박 중독문제를 상담하는 곳이다. 그러나 가상화폐 투자가 활성화된 지난 몇 년간 코인 중독을 호소하는 상담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에는 1251건이었던 주식·코인 상담건수는 2019년 3540건으로 급증했고, 2020년에는 5523건이었다. 올해 1~3월 추세를 보면 올해는 더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투자의 특성이 도박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스로 ‘투자 중독’이 아닌지 생각해보고 심한 경우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동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인 대박’ 같이 예상치 못하게 큰 보상을 경험하면 중독과 관련한 뇌의 회로가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보상을 다시 경험하려는 갈망이 중독으로 이어지고,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 투자 등으로 일상의 가치가 지나치게 훼손된다면 본인 상태를 확인하고 빨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