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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 도박중독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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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회수 : 1,454회   작성일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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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병에 걸리면 보호를 받는다. 갓난아기가 부모에게 꾀병을 부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 큰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40%가 꾀병을 부리고 휴가를 낸 적이 있다고 한다. 아프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

 

하지만 어떤 병은 차별과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과거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가 그러했다. 1908년대 에이즈가 처음 발병했을 때, 사람들은 에이즈를 <신이 내린 벌>로 여겼다. 당시 에이즈 환자들은 병 그 자체보다도 사회의 편견 때문에 더 아파했다. 과학의 눈으로 질병을 바라보면서, 이제 에이즈는 치사율 12%<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다. 오늘날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질병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도박중독이다. 일찍이 세계보건기구(WHO)<도박장애(Gambling Disorder)>를 질병으로 규정했다. 도박에 중독되면 뇌 자체가 변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의지만으로 도박을 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도박중독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고혈압 약 먹듯이, 매일 혈당수치 재듯이 도박충동도 관리하면 된다. 다만, 장기간 중독자의 삶 전반을 바꾸는 <재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도박중독자가 다시 사회에 복귀하려면 돈에 대한 관념, 가족과 소통하는 법, 충동을 조절하는 법 등을 다시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재활은커녕 단기 치유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도박중독자가 부지기수다. 실제로 2020년 한국의 도박중독자 중 치유 서비스를 받은 비율은 3.42%, 최대 12%의 비율을 기록하는 OECD 선진국 대비 턱없이 낮다. 도박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보지 않는 사회적 편견 때문이다. 그 결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도박중독자들이 모여 있는 도시가 있다. 바로 화려한 카지노의 고장이자 도박중독자들의 장기 체류지로 알려진 강원도 정선이다.

 

내국인 카지노가 들어선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도박중독으로 온 사회가 시끄러웠다. 딸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도 도박장을 찾은 아버지, 어머니의 암 수술비를 탕진한 아들 등 구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중독자들의 이야기가 언론을 장식했다. 이제는 그러한 관심마저 사그라든 8<정선도박문제회복센터(이하 정선센터)>에서는 100여명의 도박문제자가 치유상담을 받고 있다.

 

정선센터의 대표적인 치유과정은 <해밀 치료공동체>. 전문 심리상담사와 30여명의 도박문제자가 하루 5시간씩 매주 2~3회 교류하는 과정이다. 이들은 아침에 모여 함께 체조를 하고, 집단 상담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회복을 격려한다. 오후에는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그림 그리기, 요가 등 도박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활동을 즐긴다. 마지막으로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3개월 남짓 지났지만, 치료공동체 참여자 대부분이 강원랜드 출입 영구 정지를 신청하고 단도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묶는 것이 중독 재활 치료의 핵심이다. 이런 사회 지지망이 있을 때 도박중독자들은 중독이라는 질병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과거 한센병, 에이즈 환자를 살린 것은 값싼 동정심이나 도덕적 훈계가 아니다. 과학에 근거해 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전문가가 꾸준히 환자를 돌보면서 치료의 길이 열렸다. 이제 우리 사회도 도박중독을 <질병>으로 인식하기를 기대한다.

 

출처: http://www.kwnews.co.kr/nview.asp?aid=22108110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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