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소아기를 지나 청소년기에서도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후천적 내사시가 늘고 있다. 후천적 내사시는 방치 시 시력저하, 복시, 거리감, 입체감, 인지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해 조기진단·치료가 필요하다.
■사시, 주로 소아기에 나타나…후천적으로도 발생
사시는 두 눈이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증상이다. 전체 사시환자 중 절반가량이 9세 이하 아동에서 발생할 만큼 소아기에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청소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표적으로 굴절이상·선천백내장·망막이상 등과 같은 안질환이 있다. 또 외상·뇌성마비 등과 같은 뇌질환 및 눈 관련 근육이상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시 종류는 눈동자 위치에 따라 크게 내사시·외사시·상사시·하사시 등으로 분류한다. 이 중 내사시는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 눈은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 물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조절작용과 눈을 모으는 폭주작용을 동시에 한다. 따라서 근거리 작업을 장시간 하면 눈 안쪽 근육인 내직근이 강화되면서 눈동자가 안쪽으로 쏠리는 내사시가 유발될 수 있다.
■후천적 내사시, 주원인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
특히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은 후천적 내사시를 유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대개 눈앞 가까이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눈동자가 스마트폰 화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안쪽으로 모이게 된다. 즉 내사시가 유발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다.
일본약시사시학회에서 2019년 안과의사 3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1년간 청소년 급성내사시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4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내사시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의사의 77%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후천적 사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대부분 회복된다. 하지만 그 후에도 내사시가 회복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치료방법은 프리즘 안경착용, 가림치료, 사시교정수술 등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 제한 등으로 사전예방해야
스마트폰에 의한 내사시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고 사용할수록 사시 발생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최소 30cm 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시간을 일일 4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 40분 스마트폰 사용 후 10분 주기로 휴식을 취하고 휴식시간에는 창밖 등 먼 곳을 바라보며 눈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바람직한 스마트폰 시청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소아과학회(AAP) 발표에 따르면 2세 이하 영유아의 경우 전자미디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미취학 아동은 일일 전자미디어 노출 시간을 1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청소년기 자녀를 둔 학부모는 전자기기 사용이 자녀의 수면, 식사, 운동 등의 시간을 침범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최근 코로나19로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후천적 사시가 의심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면 회복되지만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보호자가 어릴 때부터 자녀의 올바른 시청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57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