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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3] 자녀의 스마트폰을 빼앗을 수 없다면, 원칙을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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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946회   작성일 : 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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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인재개발원 서민수 교수요원(50)은 “10여 년 전 아들이 사춘기를 겪으며 세게 방황했다”라고 말했다. 일에 치여 자녀에게 소홀했던 탓이 아닌지 돌아봤다. 수사가 아니라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옮겨 아이와 시간을 더 보냈다. 청소년 문제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2013년에는 학교전담경찰관에 지원해 4년간 일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이론만 빠삭한 부모, 관심이 필요한 아이〉라는 책을 펴냈다.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는 2012년 도입됐다. 교내 폭력을 예방하고 학교폭력위원회에 참석한다.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도입 전이라고 경찰이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던 건 아니다. 다만 접근이 어려웠다. 서민수 교수요원에 따르면 “폭력 신고가 들어와도 경찰은 교장 선생님에게 전화해 허락을 구했다.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교육의 영역을 사법에 내맡긴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제도 도입 뒤 폭력 피해 사례는 실제로 대폭 줄어들었다.

서 교수요원은 학생 간 사이버 폭력을 요즘 급부상한 위협으로 꼽았다. 그가 보기에 사이버 폭력은 단순히 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증가하는 하위 갈래의 괴롭힘이 아니다. “사이버 세계에는 울타리가 없다. 교사나 경찰의 관리감독이 불가능하다. 사건이 방과 후에 일어난다. 새벽 2시에도 괴롭히고 싶으면 괴롭힐 수 있다. 노출이 안 돼 적발하기 어렵다.”

자연히 그의 시선은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서 교수요원이 보기에 스마트폰의 문제점은 중독성만이 아니다. ‘공부에 악영향을 주니 나쁜’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위험성이 있다. “같은 나무 방망이로 야구를 하는 사람도, 타인을 위협하는 사람도 있다. 폭력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겁을 먹고 경계해야 방지할 수 있다.” 부모의 관심이 더 절실하다고 그는 말한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아야 할까? 서민수 교수요원은 “아직 안 줬다면 주지 마라”고 말한다. 자녀가 스마트폰이 없어서 ‘왕따’를 당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이에게는 “아이들은 그렇게 약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부모가 대안을 마련해줘야 한다. PC 버전 메신저를 쓰게 하고 함께하는 야외 활동을 늘려야 한다. 이미 사줬다면? “‘원칙’이 있어야 한다. 어떤 앱을 깔았는지 기록장을 쓰거나 시간제한을 둔다.”

서 교수요원은 부모의 둔감함을 염려했다. “물리적으로는 멀어져도 정신적으로는 부모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영국 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녀가 〈오징어 게임〉을 봤는지’ 묻자 ‘미쳤어요?’라고 반문하더라. 한국 아이 다수는 청소년 관람 불가인 이 작품을 본다. 나쁜 학습은 먼지와 같다. 조금씩 쌓일 땐 몰라도 빗자루질 해보면 덩어리가 되어 있다.” 그는 이 책이 부모를 향하지만, 아이를 위해 썼다고 말했다.

시사IN /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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