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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콘텐츠를 더 짧고 강렬하게 소비하려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1분이 채 안 되는 길이로 이뤄진 숏폼 영상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콘텐츠에 중독될수록 ‘팝콘 브레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팝콘 브레인은 미국 워싱턴대 정보대학원 데이비드 레비 교수가 만든 용어로 시각 또는 감정적으로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되면 뇌의 전두엽이 반응하는데 반복 노출될수록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고 팝콘 터지듯 더욱 큰 자극만을 추구하게 된다고 해서 붙여졌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는 “평소 우리는 영화, 드라마, 아름다운 자연 등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팝콘 브레인증상이 지속되면 평소 느꼈던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못 느끼게 된다”며 “그 결과 무기력감이나 우울, 불안, 충동적인 감정변화가 생기고 집중력 저하 같은 인지기능 감퇴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는 “41개의 선행연구를 종합한 결과 나이가 어릴수록 전두엽에 악영향을 미쳐 집중력저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며 “코로나19로 사회화가 중단되면서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팝콘 브레인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온·오프라인의 균형 잡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따라서 전자기기사용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또 영상매체는 대체로 인공지능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주된 관심주제를 자동으로 이어볼 수 있게 제공하는데 설정을 통해 자동재생옵션을 꺼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자연이나 백색소음 등 힐링영상도 뇌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다. 최정석 교수는 “뇌가 건강하려면 집중력을 발휘할 때 활동하는 뇌 부위와 편안하게 쉴 때 활동하는 뇌 부위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눈이 쉴 수 있는 영상을 보는 것은 뇌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며 “그냥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유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