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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3] 10대를 해치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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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739회   작성일 : 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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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유네스코가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실에서 혼란을 줄이고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또 사이버 괴롭힘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림이 오는 휴대전화를 근처에 두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고 유네스코는 지적한다.

지난 5월엔 미국 공중보건 당국이 청소년의 SNS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 비베크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SNS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SNS의 자극적이고 부적절한 콘텐츠들이 사회적 압력, 또래와의 비교에 민감한 청소년의 정체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머시 총감은 SNS 이용을 ‘중독과 유사한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어떻게든 이용자를 온라인에 붙잡아두려 하고, 청소년들은 기업의 수십년에 걸친 실험에 자신도 모르게 참여하게 된다는 진단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하루도 살기 어려울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이 기계가 우리 삶에 들어온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첫 아이폰이 출시된 건 2007년 6월이고, 한국에서 아이폰3GS가 출시된 건 2009년 11월이다. 10년 전까지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이 없었다. 15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무서운 속도로 인간 세계를 점령한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청소년기 내내 이 기계를 접한 진짜 ‘스마트폰 세대’는 이제야 성인이 되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는 동안 각 가정은 크고 작은 혼란과 갈등을 겪었다. 스마트폰을 갖게 해달라는 아이의 요구에 능숙하게 대처한 부모는 많지 않았다. 부모도 처음 접하는 미지의 기계였고, 아무런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요구는 대부분 받아들여져 아이들의 손마다 스마트폰이 쥐어졌다. 언제든 연락할 수단이 필요하고 다른 아이들도 다 갖고 있다는 명분이 작용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부정적인 결과가 어렴풋이 예상됐지만 최근 조사 결과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월 2021년 미국 10대 여학생 5명 중 3명이 지속적인 우울감을 겪고 있고 3명 중 1명은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한국도 우울함을 느끼는 청소년이 최근 수년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한 시기와 스마트폰이 확산한 시기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한다. 또 SNS 사용과 우울감의 증가 사이 상관관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청소년의 정신 건강 피해가 스마트폰 및 SNS 사용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직 실증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지금 국가가 할 역할이 여기에 있다.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이 청소년에게 끼친 영향을 밝혀내야 한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SNS는 술과 담배 못지않게 청소년에게 해롭다는 가설을 갖고 있다. 술과 담배가 중독성이 있으면서 신체 건강을 해치듯 스마트폰 이용도 강한 중독성으로 정신 건강을 훼손하고 있다. 국가의 책임 있는 조사 결과 청소년에게 끼치는 피해가 확실하면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술과 담배를 청소년에게 판매하지 않듯 스마트폰도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기업에는 통화와 일대일 문자메시지 정도만 가능한 휴대전화를 만들게 하고 스마트폰을 청소년에게 판매할 경우 처벌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나친 조치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각 가정과 학교에서 발생하는 폐해를 생각하면 결코 지나치지 않다.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보편화는 이제 10여년 지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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