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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만큼이나 위험한 청소년 도박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급격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제재가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틈을 타 유튜브, 스마트폰 등으로 접근성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도박 중독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는 청소년은 2018년 65명, 2019년 93명, 2020년 98명, 2021년 127명, 2022년 114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8월에 이미 110명을 넘어섰다.
경찰청이 올해 9월 25일부터 11월 10일까지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검거한 353명(구속 8명)에는 청소년 39명이 포함됐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유인되는 경로는 친구·지인이 알려준 경우(67.6%)가 대부분이었고 온라인상 도박광고(18.9%), 금전적 욕심이나 호기심(13.5%) 등도 있었다.
드러나지 않은 숫자는 이보다 많다. 여성가족부의 2023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사이버도박 위험군은 2만8838명이었다. 여학생(8439명)보다 남학생(2만399명)이 2배가량 더 위험했다.
문제는 이들의 일탈이 도박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소년 불법도박은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마약 배달·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로 이어진다. 또 대부중개 플랫폼에 대출 문의를 했다가 신상 정보가 털리기도 하고, 고금리 소액 대출을 받았다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발생하는 등 폐해가 들불처럼 번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손 뻗으면 닿을 만큼 높아진 접근성도 문제다. 청소년매체환경보호센터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단속해 2021년 3만9000여건, 2022년 12만4000여건, 올해 1∼9월 26만여건을 삭제했지만 해외 사업자인 유튜브나 틱톡은 제재할 수 없어 이 플랫폼에서 불법 도박을 검색하기만해도 관련 영상이 수백개가 뜬다.
청소년매체환경보호센터에서 온라인 환경을 점검한 결과 불법도박 홍보물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1.5~3배가량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