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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1년 동안 키가 안 크고 있다고 내원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있었다. 그 남학생은 키가 165cm에서 키 성장이 멈출 것 같아 얼굴이 많이 굳어 있었다. 내원하기 전, 성장판 검사를 했는데 닫혀 있다는 이야기에 더욱 심란한 상태였다. 이 학생이 3개월 만에 다시 내원했는데 그 사이 1.5cm나 컸다. 지난 1년 사이 키 성장이 멈춰 있었는데, 다시 크기 시작했다며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 같은지에 대해 자세히 물어 봤다.
그 학생은 상기된 표정으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그냥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한 게 다예요. 일찍 자고, 아침 잘 챙겨 먹고, 매일 운동하고, 한약도 매일 빠지지 않고 먹었어요. 특히 스마트폰 사용을 많이 줄였어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하루 1시간 정도 사용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학교 생활도 즐겁고 성적도 올랐어요. 선생님이 저의 은인이세요.”
이 학생의 문제는 바로 스마트폰이었다.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예상키가 175cm였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입학 후, 스마트폰을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하게 되면서 잠자는 시간도 늦어지고, 운동·신체활동이 줄었다. 특히 식사가 불규칙해지면서 영양상태도 나빠졌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면서 키 성장이 멈췄던 것이다. 이 학생이 작은 키가 되고 있었던 이유는 유전적 원인도 아니고, 건강 문제도 아니었다. 딱 하나 스마트폰이 문제였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문제가 유독 이 학생에게만 있는 걸까?
최근 이동훈 교수팀이 중고등학생 20만3,252명의 건강행태조사 결과연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5~7시간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흔히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생활한다’거나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소셜 미디어와 게임 앱은 중독성이 강하며,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다.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와 게임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이 아이들이 건강과 키 성장, 그리고 미래의 목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은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부모님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감독과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족 내에서 규칙을 설정하고, 가족 모두(부모님도 포함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게임 외의 다양한 취미나 활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스포츠, 예술 활동, 봉사 활동 등이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은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키고, 키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