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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2] 팝콘 브레인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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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1,436회   작성일 : 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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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란 용어가 있다. 강한 자극이 넘쳐 나는 첨단 디지털기기의 화면 속 현상에만 반응할 뿐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리게 변화하는 현실에는 무감각하게 변형된 뇌를 설명하는 용어다. 팝콘 제조기 속에서 튀어 오르는 팝콘처럼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한다고 해 ‘팝콘 브레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 인터넷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의 뇌를 촬영한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인간의 뇌에서 생각하는 중추를 담당하는 회백질의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팝콘 브레인은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발생하기 쉬우며, 나이가 어릴수록 발생 위험이 높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디지털기기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는 전쟁 상황 등 무엇이든 빠르고 강렬한 자극이면 발생할 위험이 존재한다.

팝콘 브레인은 성인의 절반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책을 읽지 않는 나라가 된 원인도 된다고 한다. 특히 영상시대인 요즘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숏폼(short form) 영상콘텐츠의 부작용이 바로, 팝콘 브레인이란 설명이다.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숏폼 콘텐츠는 유튜브의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 틱톡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숏폼 콘텐츠는 즉각적이고 강렬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숏폼 콘텐츠는 이제 영상시대의 대세가 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활기를 띠고 있는 정치 유튜버는 물론, 인문학 강연자조차 숏폼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추세다. 이는 시청자 입장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한다.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중독되면 팝콘 브레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책을 멀리하는 이유를 묻는 국민독서실태 조사에서도 팝콘 브레인의 영향력이 드러났다. 202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빠서 책을 읽지 않는다는 답변과 비슷한 비율로 다른 매체를 이용하기 때문이란 답변이 나왔다. 성인은 ‘책 이외의 매체 및 콘텐츠 이용’(26.2%), 학생은 ‘스마트폰, 텔레비전, 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해서’(23.7%)라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거나 동영상을 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느라 책을 읽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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