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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7] 디지털 중독, 탈출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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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1,372회   작성일 : 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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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술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이 디지털 새장 안에 갇혀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사실, 우리는 더 갇히기를 원한다.”

미국 중독 치료 전문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니컬러스 카다라스 박사의 지적이다. 디지털 중독을 주제로 <손 안에 갇힌 사람들>을 집필한 카다라스 박사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은유적인 아편 대신 펜타닐 같은 문자 그대로 대중의 아편이 있다”면서 “사회적 통제력을 행사해 사람들을 디지털 꿈의 세계에 빠뜨리고 감각을 마비시키는 ‘디지털 헤로인’이라는 최신 아편도 갖고 있다”고 했다. 디지털 중독 사회에 대한 강력한 경고다.

쉽고 빠른 보상…도파민 중독의 늪
‘중독’은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주요한 화두다. 대표적인 물질 중독으로 분류되는 마약은 물론이고, 행위 중독에 속하는 도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갈수록 더 비중 있게 거론되는 사회문제다. 특히 스마트폰의 일상화와 함께 등장한 ‘디지털 중독’은 만성적인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지털 헤로인’으로 비유된다.

이 비유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펜타닐, 니코틴으로 인한 물질 중독이 끝없는 도파민 보상을 추구하도록 뇌의 보상회로 체계를 망가뜨리는 것처럼, 끝없는 자극과 반응을 유발하는 소셜미디어, 숏폼 콘텐츠도 비슷한 방식으로 도파민 시스템을 망가뜨린다.

일반적으로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크고 작은 성취를 했을 때 기분이 좋아지도록 만드는 게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 물질이 과도하게 쏟아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 뇌는 정상적인 도파민 보상의 균형을 맞출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입는다.

<도파민네이션>을 집필한 애나 렘키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정신의학·중독의학 교수는 “어떤 즐거운 경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즐거움의 초기 자극은 점점 더 약해지는 반면 고통의 후유증은 점점 더 강하고 길어진다”면서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초기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헤로인은 인간의 뇌를 ‘팝콘 브레인’으로 만든다. 순간적으로 강한 열을 받은 옥수수가 팝콘처럼 터지듯, 우리의 뇌도 갈수록 더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게 된다는 뜻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콘텐츠 알고리즘과 ‘좋아요’ 기능을 통해 손쉬운 보상을 제공한다. 반면 큰 자극 없는 잔잔한 일상은 디지털 중독자에게 흑백 화면이나 다름없다. 결국 평범한 일상에서 아무런 기쁨을 얻을 수 없는 ‘무감각의 상태’가 만연해진다. 정작 의미있는 일에 집중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장기적으로는 공허함과 우울감이 일상을 채운다. 디지털 중독의 부작용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디지털 중독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해 9~11월 진행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을 쓰는 만 3~63세 이용자 중 23.6%가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삶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생활 패턴이 가장 두드러지고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자율적인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하는데도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상태다. 국민 4명 중 1명이 이런 과의존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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