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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도파밍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024 대한민국 10대 소비 트렌드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 '도파밍'은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과 게임에서 아이템을 수집하는 '파밍(farming)'의 합성어입니다. 계속해서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 모으는 사회 현상을 가리키며, 대표적으로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로 쾌감을 추구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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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스마트폰과 도파밍의 시대에 살고 있다. | |
ⓒ pixabay / newsmedia |
흔히 아는 도파민은 동기 부여와 쾌감,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이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행복을 위협하는 위험 인자가 됩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 스토리 등 짧고 강력한 숏폼 콘텐츠로 효율적인 행복을 맛본 사람들이 점점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고, 결국 높아진 역치로 인해 이전에 느꼈던 일상의 행복에서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일상을 뒤로하고 손쉬운 쾌락을 찾아 여러 SNS를 장시간 배회하거나 챌린지를 따라하려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등 점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습니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량이 깨어있는 시간의 1/3에 달하는 스마트폰 과소비 국가 대한민국에서 특히 아동·청소년들은 도파밍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아동·청소년의 미디어 이용행태와 미디어 이용 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들은 하루에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평균 2시간 41분이었습니다. 더 어린 10세 미만의 아이들은 하루 평균 1시간 15분입니다. 심각한 문제는 매년 아이들의 스마트폰과 PC, TV를 보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SNS 과용, 청소년의 자존감 떨어트리는 주범
아동·청소년들이 밖에서 노는 시간보다 숏폼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SNS를 자주 들여다보는 'SNS 과용'으로 인해 점점 불행해지고있다는 말도 낯설지 않습니다. 비벱 머시 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이 "청년층의 행복도가 낮다는 건 SNS로 인해 젊은이들이 미국에서 그리고 점점 더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위험 신호" 라고 경고한 것처럼, SNS로 인해 지나치게 명성, 돈, 팔로워와 자극에 관심을 갖고 맹목적으로 우위를 가려내기 바쁩니다. 더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려 '좋아요'나 '조회수', '구독자수'를 모으기 위해 범죄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한 번의 스크롤로 남과 나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청소년과 청년들은 여느 인플루언서의 SNS 게시물을 보며 내가 가진 것과 비교하고, 부러워 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친구들의 화려한 일상,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완벽해 보이는 모습 등은 그들에게 자신이 뒤처진다는 생각을 넘어 자신을 비관하고 자존감을 떨어트리게 됩니다. 실제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SNS에서 잘 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응답이 20대 40.8%, 30대 34.4%, 40대 31.2%, 50대 28.8% 순으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자존감 저하를 경험한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데이터사이언스연구본부에서 발표한 'SNS 이용시간이 삶의 만족도와 자아 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보입니다. SNS서비스 이용 여부는 20대가 89.7%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10대가 81.8%, 77.7%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중 10대의경우 SNS 헤비 유저가 43%로 가장 높고 라이트 유저의 비율은 19%로 가장 낮았습니다. 10대~30대가 모두 SNS 과용으로 자존감 저하를 경험하고 특히 10대가 더욱 위험에 노출된 것입니다.
느리고, 온전한 행복이 필요하다
SNS는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서비스이지만, 사람들은 빠른 자극과 끊임없는 비교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일상에서 만족과 행복을 배우기도 전에 스마트폰과 SNS에 지나친 시간을 쓰며 오히려 일상을 좀먹는 위험을 겪기도 합니다.
느리고, 온전한 행복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도파민 디톡스, 스마트폰 디톡스와 같은 방법으로 원인을 멀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주는 편리함을 누리되,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만족을 찾고 나만의 속도에 맞게 살아가는 행복의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