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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가 잠시라도 근처에 없으면 불안한 분들 많으시죠?
'디지털 중독'이란 말까지 나오면서 '디지털 거리 두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데요.
특히 성장기인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하다는데, 왜 그런지 확인해보시죠.
[기자]
자극적인 장면들로 시선을 사로잡는 1분 이내 짧은 영상들을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기 일쑤입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게 일상인 직장인 최민우 씨는 하루에만 평균 6~7시간 손에 쥐고 사용합니다.
스마트폰 과의존 자가 진단을 해보니, 40점 만점에 24점.
고위험군까지는 아니지만 조절력이 떨어진 잠재적 위험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최민우 / 직장인 : 쉬는 동안에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는 걸 보면 남들에 비해서 많이 보고 있는구나… 연락이 갑자기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없으면) 그런 불안함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이와 같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볼까요?
보시는 것처럼 20대가 50대의 2배에 달합니다.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젊은 연령대에서 그 비율이 높은 건데요.
문제는 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위험군 비율이 평균 10% 포인트 이상 더 높다는 점입니다.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최근 저서에서 스마트폰에 과하게 노출돼 정신건강이 나빠진 1996년 이후 태어난 이들을 '불안세대'라고 부르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가방 안에 스마트폰 백여 대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없이 하루를 보내기 위해 잠시 반납한 겁니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던 생활에서 벗어나 북을 치고, 요가를 하며 몸을 움직이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캠프입니다.
3천 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습니다.
[장민성·김건희 / 중학생·KT 디지털 디톡스 캠프 참가자 : (Q. 스스로에 하는 다짐) 앞으로 휴대전화 사용시간 한 시간 더 줄여보자. 앞으로 휴대전화 사용 시간도 줄이고 컴퓨터 게임 시간도 엄마 말에 따라 약속을 준수해보자]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을수록 자녀도 의존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평소 부모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박소라 /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장(정신건강사회복지사) : 어떻게 학교 생활하면서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부모가) 자세히 잘 들어가면서 아이들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고 아이들의 편에서 좀 더 생각하면서…]
해외에서는 청소년 '디지털 중독'에 사실상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미국 '국가 주치의'로 불리는 고위 인사는 SNS를 사용할 때 경고문이 뜨게 하자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 (공중보건서비스단장) : SNS가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과 연관됐다는 (데이터에 관해 경고해야 합니다) 담배와 술 경고문이 경각심을 높이고 행동을 바꾸는 데 유용한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정치권에서도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는 등 점차 이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자극을 접할수록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는 도파민 중독의 시대.
스마트폰과 '스마트'한 공존을 위해 올바른 사용 습관을 위한 노력과 사회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