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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식사 중 텔레비전 노출 증가…유아의 언어발달 지연 초래
조나단 베르나르 팀, 수년 동안 1,562명의 코호트 연구 진행
식사 중 항상 TV를 보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언어 수준 낮아
지난 8일 프랑스 국립 보건 의료 연구소(INSERM)의 연구원인 조나단 베르나르(Jonathan Bernard)는 가족 식사 중 텔레비전에 노출된 유아들이 평균적으로 언어 수준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아의 언어를 대상으로 한 이 코호트(Cohort, 특정한 연령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지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돼 주목받았다.
이 실험은 수년 동안 1,562명의 유아들을 추적했다. 만 2, 3, 5세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식사 중 TV에 노출된 시간뿐만 아니라 얼마나 자주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또는 비디오 게임 등 화면 앞에서 보냈는지를 물었다.
조사 결과, 유아들이 하루에 평균 2시간을 화면 앞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이의 언어 발달도 평가했는데, 2세 유아의 경우, 부모가 100개의 단어 중 아이가 자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어를 표시하고, 아이가 언어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어의 유창함, 이해력, 문장 반복 능력, 이미지 설명 등 IQ 테스트 일부를 진행했다.
그 결과, 텔레비전에 노출된 총 시간과 아이들의 언어 수준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TV를 ‘항상’ 켜고 식사하는 2세 유아는 TV를 ‘절대’ 켜지 않고 식사하는 2세 유아보다 언어 수준이 평균 5.9점(100점 만점)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보였다.
3 년 후, 만 2세 때 검사를 받은 아이들을 기준으로 만 5세가 된 유아들의 언어 지능 지수를 다시 평가했는데, 만 2세 때 식사 중 TV에 노출된 유아가 그렇지 않은 유아보다 3.2점(100점 만점)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텔레비전 노출과 언어 발달 사이의 인과 관계가 아닌 통계적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식사 중 부모와의 대화가 가장 중요해
최근 들어 유튜브 등 영상매체들이 다양해지면서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의 전자기기로 인한 유아의 화면을 보는 시간과 의존도가 크게 늘어났다.
베르나르 팀의 과학자들은 “식사 중의 시·청각 자극은 가족 환경에서 유아와 부모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으며, 아이가 언어의 고유하고 특징적인 음운학적 구별을 하는 것이 TV의 배경음으로 인해 그 어려움을 증가 시킬 수 있다”라고 요약했다.
조나단 베르나르(Jonathan Bernard)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식사 중 텔레비전은 유아와 성인 사이의 정서 및 언어 교류의 질과 양을 감소시켜 유아의 언어적 상호 작용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베르나르 팀의 한 공중 보건 전문가는 ‘언어에 이런 영향이 지속되는지, 교육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청소년이 된 아이들을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