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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타임 박서윤 기자] SNS가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SNS가 사용자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틱톡, 스냅챗 등 SNS에서의 모든 브랜드 활동을 중단했다.
SNS 중단을 발표하면서 러쉬는 일부 SNS 플랫폼이 젊은 세대를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말하며 자사는 고객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사용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이용하지 않겠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러쉬가 SNS의 폐해에 경종을 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러쉬는 알고리즘에 휘둘리는 대신 고객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탈SNS를 선언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계정 운영을 재개했다. 작년부터는 하루동안 SNS에 접속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 데이(Digital Detox Day)’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러쉬가 SNS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출처=러쉬코리아 인스타그램)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페이스북에서 발생한 내부 고발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SNS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해악성을 알면서 방관했다는 폭로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내부고발자는 페이스북이 자사의 플랫폼이 사용자에게 유해한 걸 알면서도 수익을 이유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SNS 서비스를 운영한다.
페이스북에서 일했던 데이터 전문가 프랜시스 하우겐이 미 의회에 제출한 내부문건에 의하면 페이스북은 지난 3년간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차례의 심층 조사에서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
2019년 자체 자료에서도 10대들의 불안과 우울증 증가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반응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런 심층 연구 결과를 페이스북 고위 경영진이 확인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하우겐은 이런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이용시간이 줄어들 것이라 우려에 페이스북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이용시간이 줄어든 만큼 광고수입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서라는 것이다.
실제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앱을 사용할수록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쓰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1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박수아 씨(가명) 역시 비슷한 이유로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어떤 게시물을 올리는지에 따라서 팔로워 수가 달라지니까 사람들이 (보여진) 나의 모습을 좋아해줄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라며 “시시각각 달라지는 좋아요 수, 댓글 반응 때문에 작은 거 하나하나에 의미부여하기 시작했고 결국 내 자신을 옥죄게 됐다”고 털어놨다.
얼마전 인스타그램 앱을 지웠다는 또 다른 이용자 이예지 씨는 ”게시물을 보다보면 내 자신이 못나보이고 종종 열등감까지 느낀다. 편집된 모습이라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남들과 비교하게 돼서 앱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는 “SNS는 중독성이 강한 매체이고, 행위 중독은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SNS 몰입이 심리적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건강하게 SNS 이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거리두기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snaptime.edaily.co.kr/2021/12/%EC%9C%84%ED%97%98%ED%95%9C-sns-%EC%9C%A0%EB%AA%85-%ED%99%94%EC%9E%A5%ED%92%88-%EB%B8%8C%EB%9E%9C%EB%93%9C%EB%8F%84-%EC%9D%B8%EC%8A%A4%ED%83%80%EA%B7%B8%EB%9E%A8-%EC%A4%91%EB%8B%A8-%EC%84%A0%EC%96%B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