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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새 것 편향 본능”…앱 설정하면 ‘알림’ 작동
업체 위한 알림 · 자동재생 끄고 ‘나만의 설정’ 리셋
새해맞이 새로운 계획과 결심을 하는 시기이지만, 점점 바빠지고 시간이 부족해진다. 왜 이메일, 스마트폰, 메신저와 같은 시간절약 도구를 장만했는데도 시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느낌일까?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알림’과 ‘자동재생’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 ‘초기 설정’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꾸면 ‘시간 부자’가 될 수 있다. 아이폰의 ‘스크린타임’ 설정 메뉴.
디지털 도구의 설계구조상 우리는 갈수록 시간 기근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제임스 레비틴은 <정리하는 뇌>에서 “사람은 새로운 것에 주의를 할당하는 새 것 편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알람에 저절로 눈과 손길이 가는 것은 중독 증세가 아니라 본능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정보를 추구하는 인간 본능을 사업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명상앱 마인드풀 테크놀로지의 공동창업자인 리자 킨드리드는 “전화기와 앱은 원래 중독을 위해 디자인된 것으로 중립적 기술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당신이 더 오래 화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197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은 일찍이 “정보가 소비하는 것은 정보 수용자의 주의력이기 때문에 정보가 풍부해질수록 주의력은 결핍된다”며 ‘주의력 산업’의 출현을 예고한 바 있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다룬 책 <거대한 가속>에서 “인간 본능을 조정하는 기술적 진보는 끝없는 스크롤을 통해 최고조에 이르고 있으며 끄는 스위치를 찾을 수 없다”며 “거대 정보기술기업 입장에서는 클릭과 중독을 유발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 이외의 일을 할 동기가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의 유해성과 중독 유발 알고리즘에 맞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와 같은 원인 제공 도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제한하는 ‘디지털 디톡스’다. 효과가 크지만 비현실적인 대응법이다. 또다른 접근법은 중독적 이용을 노리고 설계된 디지털 도구의 ‘기본 설정(디폴트 세팅)’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꿔서 사용하는 현실적 방법이다. 스마트폰·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서비스가 중독적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됐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디지털 웰빙’ 등의 이름으로 사용자가 과도한 사용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적절한 사용을 유도하는 기능과 메뉴는 ‘기본 설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설정’에서 바꿔야 한다. 새해 계획 실행에 도움이 될 만한 ‘나만의 설정’ 팁을 소개한다.
스마트폰 = 아이폰은 ‘설정’의 ‘스크린 타임’에서 통화, 문자, 이메일, 소셜미디어, 음악, 영상 등에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은 ‘설정’에서 ‘디지털 웰빙’이 같은 기능을 한다. 자신의 일간·주간 단위 사용기록을 참고해 ‘일별 목표 사용시간’을 정해놓을 수 있어, 목표 시간을 초과하면 경고가 뜬다. 앱별로 타이머를 설정하면 무의식적인 사용을 피할 수 있다. 학습이나 미팅 등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위해 ‘방해금지 모드’ ‘집중 모드’를 선택하면 전화벨이나 알림이 오지 않는다. 미리 등록해놓은 주요 연락처에서 오는 전화는 예외이니, 염려할 필요 없다. 가장 효과적인 ‘나만의 설정’은 ‘알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앱을 설치하면 ‘알림’이 기본 활성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설정’에 들어가 필요치 않은 ‘알림’을 비활성화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알림’과 ‘자동재생’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 ‘초기 설정’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꾸면 ‘시간 부자’가 될 수 있다. 유튜브의 ‘시청시간’ 설정 화면.
유튜브 = 사용자 대부분이 가장 오랜 시간을 사용하는 앱이 된 데엔 이유가 있다. 유튜브의 ‘맞춤형 추천’과 ‘자동재생’ 기능이다. 두 기능만 비활성화해도 새해 ‘시간 부자’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유튜브에 들어가면 오른쪽 위에 자신의 계정이 아이콘으로 뜬다. 자신의 계정을 눌러 ‘설정’에 들어간 뒤 ‘알림’ 메뉴를 선택하고, ‘맞춤 동영상’ ‘구독’ ‘공유된 콘텐츠’ 등에 대한 알림을 비활성화한다. ‘설정’의 ‘자동재생’ 코너에서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다음 동영상 자동재생’을 거부한다. ‘설정’의 ‘시청시간’ 메뉴에서는 요일별 사용량 통계와 함께 ‘시청시간 제한’ 알림을 선택할 수 있다. 설정한 시청시간을 초과하면 알림이 뜬다.
소셜미디어 = 페이스북·카카오톡·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사용시 ‘알림’을 비활성화하지 않으면 소중한 시간과 주의력을 이들 업체의 돈벌이에 바치는 결과가 된다. 급한 연락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하는 게 디지털의 규약이다. 꼭 필요치 않은 그룹에서는 빠져나오고 소음 유발자라고 여겨지면 과감하게 ‘친구 끊기’를 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설정’에서 ‘좋아요’와 ‘조회수’ 숨기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피시(PC)에서 카카오톡·이메일 등을 사용할 때 ‘자동실행’ ‘자동로그인’을 비활성화하고 하루 특정 시간을 정해놓고 확인하는 습관을 시작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hani.co.kr/arti/economy/it/102849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