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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외모도, 성격도, 부의 정도도 다르지만, 아무 노력 없이도 똑같이 가진 것이 있다. 바로 하루 24시간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이 시간은 아쉽게도 아껴두고 저축해 두었다 나중에 다시 꺼내 쓸 수 없다는 속성이 있다. 아침마다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내자며 나름 애를 쓰지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순식간에 가로채는 시간 도둑이 항상 곁에 있다 보니, 하루가 만족스럽지 못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시간 도둑이라니, 당장이라도 잡고 싶지 않은가?
21세기 시간 도둑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우리는 하루 평균 2600번 정도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보통 스크린 타임이 3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별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들고, SNS를 열어 빠른 손놀림으로 새로운 사진들을 보며 즉각적인 즐거움에 빠져버리고, 유튜브에서 핵심 요약 동영상들을 보다 보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스웨덴 출신의 정신과 의사 안데르스 한센은 <인스타 브레인>이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많은 학자들이 자동화와 인공 지능 때문에 앞으로의 많은 직업이 사라질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살아남는 직업은 아마 집중력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얄궂게도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자 약화되고 있는 능력이 바로 집중력이다.”라고.
습관적인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의 시간만이 아니라 집중력도 뺏고 있는 것이다. 글을 읽고 이해하려면 집중력은 필수다. 요즘 청소년들은 짧은 지문조차 끝까지 읽기를 어려워한다.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시간을 도둑 당하기보다, 뇌에 쉬는 시간을 주며 집중력과 자제력을 기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내일신문 도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