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든 일에 순기능만 있지는 않은 법. 휴대폰을 다루는 것을 금방 익힌 아이는 유튜브에 접속해 영상을 보거나, 몇몇 게임을 내려받아 즐기기 시작했다. 적당히 하곤 말겠지 하는 생각은 나의 착각이었으니 친구들과 함께 총싸움과 같은 다소 폭력적인 게임을 하는 것을 목격한 이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전자기기 사용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과사용 및 중독에 관한 문제는 이미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한 수준이다. 마침 며칠 전 아이의 학교로부터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안내문을 받았다. 이전에도 몇 차례 관련 안내문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더 구체적이고 또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선 건강한 우리집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십계명이라는 주제로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지침을 알리고 있었다. 올바른 자세로 스마트폰 이용하기,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침실에 스마트폰 충전기를 두지 않기와 같이 아이들의 올바른 스마트폰을 위한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가족과 스마트폰 쉬는 요일 정하기, 아이 앞에서는 되도록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와 같이 보호자를 위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 조절을 도와주는 자녀보호 앱도 소개하고 있었다. 자녀보호 앱은 청소년정보이용안전망 그린아이넷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린아이넷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건전한 방송통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구축한 홈페이지였다.
해당 프로그램에 관해 알아보니 사용 통계, 사용 시간 조정, 실시간 위치 확인은 물론 전화 차단 등의 원격제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다른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에서 다소 취약했던 위험 문자 메시지 감시와 분실기기 위치 파악, 불법 유해 프로그램과 사이트 차단의 기능도 더해져 있었다.
한편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다수의 강의에 따르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기 위해 관리 앱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대화를 통해 앱을 설치하고 스스로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이번 자녀보호 앱을 설치하며 하루 게임 시간 20분이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약속 시간을 50분으로 늘렸고,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전 학교와 학원 숙제를 먼저 끝내고 올바른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자고 새롭게 규칙을 정했다.
아이의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건강은 물론 부모, 자녀와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이 친구들과 소통하는 주요 수단이자 세상을 공부하는 창이 되어버린 만큼 올바른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자녀와 함께 공부하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고민이 있다면 그린아이넷의 프로그램과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규칙을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