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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4] ‘도파민 중독’ 치료하려면 플라톤‧피타고라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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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690회   작성일 : 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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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기에 연결되고 주위와 차단된다. 자기 성찰보다 자신에게만 몰두하고, 화면을 밝히지만 눈에는 총기가 없으며, 첨단 기술을 즐기지만 건강은 형편없다. 우리를 미치게 하고 더 약하고 아프게 만들고 결국 죽이는 것은 우리의 기술과 기술 중심의 생활 방식이다.”

-니컬러스 카다라스, 『손 안에 갇힌 사람들』 中

‘도파민 중독’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유행어처럼 쓰일 만큼 지금 우리 사회에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도파민 중독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 『도파민네이션』에서는 정신과 의사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끌고 있는 애나 렘키 박사가 최신 뇌과학과 신경과학 연구, 20년간 만난 수만 명의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도파민 중독의 원리와 해결 방법을 설명한다.

도파민은 식사나 번식 등의 행위에서 쾌락을 느끼도록 하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신경전달물질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모든 방면에서 풍요로워진 현대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이 너무 많아 문제다. 술, 담배, 약물부터 각종 미디어,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의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SNS까지.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우리는 도파민과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탐닉의 사회, ‘도파민네이션(dopamine nation)’에서 살아가게 됐다.

쾌락은 당장의 피로를 잊게 해 주지만, 과하면 부작용이 따른다. 우리의 뇌는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하는데, 이 둘을 평형 저울에 올려 두고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비슷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내성이 생겨 쾌락은 약해지고 짧아지는 반면, 다시금 쾌락을 갈망하는 데서 오는 고통은 강해지고 길어진다. 쾌락을 느끼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바로 중독이다.

책에서는 현대인들이 “건조기후에 살아가는 선인장이 열대우림에 던져진 것처럼 과도한 도파민에 둘러싸인 환경에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기보다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직면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중독이라면, 자꾸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진짜 나의 욕구가 아닌 중독 반응임을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절제하는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풍요의 시대에 절제라는 미덕을 갖추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저자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망각의 길을 찾는 대신” 취미에 시간을 쏟거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되새기는 등 주어진 삶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 『손 안에 갇힌 사람들』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고대 철학자들이 주장한 건강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 “영혼이 정돈되고 지성이 구성되기까지는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피타고라스의 말대로 사색하거나 명상하며 하루를 시작하기, 소크라테스처럼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토론하기,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경탄하기, 정치‧과학‧예술 등에 대한 가치관과 신념을 재검토하기, 창의적인 일 하기, 매일 30~40분 운동하기, 멘토가 되거나 멘토링을 받으며 그 관계에서 성취감 느끼기 등이다.

절제의 미덕을 지지했던 플라톤과 피타고라스는 인간이 현악기처럼 균형 잡힌 생활 방식으로 자신을 조율해야 한다고 믿었다. 우리는 고통이 아닌 쾌락을 원하기 때문에 도파민에 중독됐지만, 도파민 중독은 갈수록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고대인의 지혜를 되새겨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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