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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2] ‘중독 사회, 우리는 왜 도파민의 노예가 됐나’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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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동iwill   조회수 : 534회   작성일 : 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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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은 우리에게 쾌감, 즐거움을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신경 전달 물질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이러한 도파민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 새로운 이슈를 끊임없이 따라가는 이들에게 일명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수식어로 사용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장동선 박사는 먼저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에는 사실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뇌는 도파민 자체에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중독 과정에 도파민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자극이 발생하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뇌의 ’보상’ 중추 경로를 타고 이동한 도파민을 통해 쾌감을 느끼게 된다. 즉, 어떤 사람이 도박에 중독됐다고 할 때 그는 도파민이 아니라 도파민을 분비시켜 뇌가 보상받게 하는 도박 ‘행위’에 중독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할 때 더욱 많은 도파민이 분비된다. 음식을 먹을 때보다 기다릴 때가 더 즐겁고, 커플이 맺어질지, 맺어지지 못할지 결말을 모르는 연애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더 재미를 느끼는 이유도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장 박사는 뇌가 ‘즉각적인 보상’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시간적 할인(temporal discounting)’이란 개념을 소개했다. 사람들은 오래 기다려 큰 보상을 받기보다는 당장 눈앞의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뇌가 느끼는 보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금방 마음이 식고 헤어지게 되는 사람들은 사랑에 대한 시간적 할인 효과가 짧다고 할 수 있다. 장 박사는 ‘시간적 할인’에 대한 실험으로 패널들에게 “당장 받을 수 있는 800만 원과 한 달 후에 받을 수 있는 천만 원 중 어떤 것을 택하겠냐”는 질문을 던져 패널들 사이에서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시간적 할인 폭이 점점 커져 ‘보상’을 찾는 행위나 물질을 점점 더 자주, 많이 찾게 되는 현상을 ‘중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바로 SNS 숏폼으로, 숏폼은 ‘즉각 보상의 집약체’라고 장 박사는 설명했다. 지하철을 타면 많은 이들이 스크롤을 내리며 숏폼을 보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숏폼은 ‘디지털 마약’이라 부를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고 장 박사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즉각적인 보상에 집착하게 되는 사회는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숏폼 중독은 특히 뇌가 성장 중인 아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러한 자극은 내성이 생겨 빠르고 강한 정보에만 반응하게 되는 ‘팝콘 브레인 현상’을 유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팝콘 브레인 현상’은 단순히 집중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데 일조한다고 장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OECD가 발표한 디지털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서 한국 만 15세 학생들의 문해력이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라는 결과를 설명하며 패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렇듯 즉각 보상만을 따라가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연 보상 학습을 통해 기다림을 연습하고 진정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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