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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길이의 숏폼 동영상이 큰 인기다. 하지만 숏폼 동영상을 과도하게 시청하면 뇌 건강과 정신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미 미국이나 프랑스 등 몇몇 선진국에서는 숏폼 동영상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인 틱톡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숏폼, 팝콘 브레인 유발해
숏폼 동영상의 목적은 짧은 시간 내에 사람의 관심과 흥미를 얻는 것이다. 때문에 숏폼 동영상 대부분은 자극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영상의 길이도 1분을 넘지 않아 단시간에 다양한 종류의 동영상 여러 개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자극적인 내용의 동영상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 건강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항상 강렬한 자극을 원한다. 그러나 강력하고 자극적인 것에 계속 노출되면 어느 순간 내성이 생겨 비슷한 수준의 자극에 무뎌지고 반응하지 않는다. 중독된 것이다. 결국은 단순하고 평범한 생활에 흥미를 잃고, 더 크고 강력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뇌가 팝콘이 터지듯이 크고 강렬한 자극만 원한다고 해서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라고 부른다.
팝콘 브레인은 미국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데이비드 레비(David Levy) 정보대학원 교수가 만들어낸 용어로, 2011년 미국 CNN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이 증상은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거나 여러 전자기기를 한 번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을 반복할 때 악화된다.
전문가들은 팝콘 브레인을 스마트폰 중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한다. 만약 누군가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영상을 보는데 사용하고, 정말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룬다면 팝콘 브레인을 의심해 볼만하다. 업무나 대화에 집중하지 않고 이유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여기저기 연락하는 것도 대표적인 팝콘 브레인 증상이다.
숏폼 동영상의 또 다른 문제는 뇌가 짧은 영상에만 익숙해지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에 몰입해서 시청해야 하는 숏폼 동영상을 자꾸 보다 보면, 조금 긴 길이의 영상을 보는 것이 어려워져 결국 다시 숏폼 동영상에 중독된다.
독서나 타인과의 대화도 점점 어려워진다. 우리는 독서나 대화를 할 때는 '능동적인 집중력'을 사용해 의도적으로 정신을 쏟는다. 반면, 숏폼 영상을 볼 때는 '수동적인 집중력'이 사용된다. 수동적 집중력은 자극이 강한 대상을 대할 때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수동적으로 생기는 집중력이다. 뇌가 수동적 집중력에 익숙해져 반응적인 뇌로 길들여지면 능동적 집중력을 제때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발달기에 놓인 어린아이들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더 자주 관찰된다.
팝콘 브레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자기기의 하루 사용량을 정해두는 것이 가장 좋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접속 시간 기록하기, 전자기기 사용 후에는 적어도 2분 동안 창밖 바라보기, 문자 메시지보다는 전화하기 등을 팝콘 브레인 예방법으로 제시한다.
하이닥 성진규 기자